설교본문 : 눅8장 26-30, 38-39
설교제목 : 예수님의 VIP(12) 군대 귀신들린 사람
설교자 : 이동원 목사님
1977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3명의 여성에 대한 납치와 강간으로 체포된 빌리 밀리건(Billy Milligan)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법정에서 의외로 무죄판결을 받고 대신 정신병원에 수감됩니다. 그가 진단받은 병명은 ‘다중인격장애’(multiple personallity disorder)였습니다. 다중인격장애는 한마디로 한사람 안에 여러 인격들이 존재하면서 행동을 지배하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의 담당자인 변호사는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Billy가 다중인격임을 확신하게 되어 그를 변호하게 됩니다. 변호사는 검사 앞에서 빌리의 다중인격이 나타나는 모습을 재현하는데 성공합니다. 빌리의 몸속에 자리잡고 있는 인격은 나중에 무려 24명으로 밝혀지지만 재판당시에는 10명 정도가 중심인물로 부각됩니다. ‘빌리’는 핵심인격으로 자신이 다중인격임을 알고 괴로워하면서 자살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레이건’이란 이름의 인격은 거칠고 폭력적인 성향을 나타냅니다. ‘앨런’은 사기꾼으로 탁월한 말솜씨로 타인들과의 협상을 담당합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강간사실을 부정하다가 나중에 ‘에이들라나’가 등장하여 강간범행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선생’이라는 인격이 등장하여 다른 여러 인격들을 통합하는 조정기능을 담당합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다중인격은 일종의 방어기제로 예를 들어 어렸을 때 경험한 학대나 외로움, 혹은 성폭행 같은 상처로 시작되는데 이런 충격을 제대로 치유하지 못했을 때 억압과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 안에서 여러 다양한 인격들을 창조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성경 본문에 소개된 주인공이 바로 이런 다중인격 장애인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유사한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본문의 사건은 갈릴리 바다 맞은편 거라사 땅에서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주인공은 본래 도시에 살던 사람이었는데 그의 질병으로 인해서 집을 떠나 무덤사이를 방황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어쩌면 이 사람은 도시 문명의 전형적인 피해자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이번에 요르단 성지순례에서 거라사에 다녀오며 다시한번 확인했지만 이미 예수님 당시에 거라사(제라쉬, 움께이스)는 거대한 문명을 자랑하던 도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성경은 본문의 주인공을 진단하며 그가 군대 귀신들에 의해 즉 많은 귀신들이 그 안에 거하며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심리학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정신적 상처가 깊어가는 도시의 현대인들 중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늘날 이런 다중인격적 장애증상들을 보이며 방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사람에게도 치유의 희망이 있을까요? 물론 그 희망은 예수뿐이십니다. 오늘 우리는 본문을 통해 예수님이 이 병든 사람을 치유하시는 그 변화의 과정을 주목해 보고자 합니다.
1. 자신의 정직한 상태를 직면하게 하십니다.
모든 치유는 직면에서 시작됩니다. 자기의 문제를 부인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정직하게 직면하는 사람은 모두 어느 정도 희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중인격장애를 위시해서 대부분의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자기가 병자임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의처증이나 의부증을 앓는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하는 것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알콜중독자나 도박중독자, 성중독자가 자신을 중독자라고 인정하시는 것을 본적이 있으십니까? 인정하면 희망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부인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오늘 본문의 주인공을 만나 하신 가장 중요한 일이 질문하시는 일이었습니다. 어떤 질문을 하십니까? “네 이름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하나님이시라면 그의 이름을 몰라서 물었겠습니까? 그는 이 질문을 통해서 그가 자신을 직면하도록 자기의 진정한 정체성을 발견하도록 돕고자 하신 것입니다. 30절을 읽어보십시오. “예수께서 네 이름이 무엇이냐 물으신즉 이르되 군대라 하니 이는 많은 귀신이 들렀음이라”
그는 스스로를 ‘군대’라고 대답합니다. 하나가 아닌 여러 존재들이 군대처럼 자기 안에서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그의 자가 진단이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기가 경험하는 상태를 적어도 그는 진실하게 묘사하고 고백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치유의 시작이며 치유의 희망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명함에 적혀 있거나 주민등록에 적혀 있는 이름 말고 당신의 깊은 내면에서 소리치고 있는 당신의 진정한 이름들은 무엇입니까? 요한 번연이 천로역정에서 묘사한 수많은 등장인물들은 우리들의 인생 구도여정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이름이 아닌 우리 자신들의 이름이 아닌가요? 크리스찬씨, 전도자씨, 고집쟁이씨, 온순씨, 선의씨, 자만씨, 악의씨, 적의씨. 무자비씨, 겁쟁이씨, 회의씨, 허례씨, 위선씨, 질투씨, 아첨씨, 경멸씨, 믿음씨, 수다쟁이씨, 허영씨, 절망씨, 심약씨, 두려움씨, 무지씨, 구두쇠, 소망씨--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분명한 사실은 당신의 이름은 하나만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중인격 장애인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겠습니까? 내 이름도 혹시 군대가 아닌가요? 치유를 원하신다면 이제라도 자신의 정직한 상태를 직면하십시오. 예수님의 치유는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
2. 치유의 주이신 예수의 발치에 앉히십니다.
본문을 읽어 내려가며 감사하고 또 감사한 것은 예수께서 이 사람을 마침내 예수의 발치에 앉히셨다는 것입니다. 본문 누가복음 8:35의 말씀을 읽겠습니다. “사람들이 그 이루어진 일을 보러 나와서 예수께 이르러 귀신나간 사람이 옷을 입고 정신이 온전하여 예수의 발치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거늘” 물론 본문의 상황은 그가 치유된 직후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그가 치유되기 전에도 본문 28절에 보면 그는 예수를 보고 그 앞에 엎드렸다고 했습니다. 그는 예수 앞에 엎드렸고 그리고 마침내 예수의 발치에 앉히신바 된 것입니다. 이 얼마나 은혜요 축복입니까? 그리고 그가 그렇게 된 데에는 여러 이웃들의 도움이 있었던 것입니다. 앞으로 2-3주후엔 이웃사랑축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이웃들 우리의 VIP들에게 베풀어야 할 도움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들을 예수 앞으로 인도하여 예수 앞에 엎드리게 하고 마침내 그들로 예수의 발치에 앉게 하는 일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치유를 경험할 것입니다. 온전해 질 것입니다. 구원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처음부터 순순히 그렇게 될 것을 기대할 것은 아닙니다. 본문의 군대귀신 들린 사람도 처음의 반응은 무엇이었습니까? 예수와 나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는 내 인생에서 나를 귀찮게 하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28절을 보십시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당신께 구하노니 나를 괴롭게 마옵소서” 그런데 그런 그가 예수의 발치에 앉아 주를 찬송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를 경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이제 예수 없이 살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구원받은 새 피조물이 된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자리, 가장 편안한 자리를 아십니까? 그것은 예수의 발치아래인 것입니다. 마리아는 예수의 발치아래 앉아 세상 모든 것을 얻은 행복한 자였습니다. 이번 이웃사랑축제에 이런 행복을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의 VIP들을 치유의 주님이신 예수의 발치아래 앉도록 인도하지 않으시겠습니까?
3. 집으로 돌아가 예수를 전파하게 하십니다.
이제 이런 놀라운 치유, 행복한 치유를 경험한 이 사람에게 주께서 명하신 마지막 부탁은 무엇이었는가를 주목해 보십시오. 이 사람은 자기를 변화시켜준 예수님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래서 예수와 함께 있기를 소원했습니다. 38절입니다. “귀신 나간 사람이 함께 있기를 구하였으나 예수께서 그를 보내시며 이르시되” 다음절 39절의 말씀을 보십시오. “집으로 돌아가 하나님이 네게 어떻게 큰 일을 행하셨는지를 말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결코 나 홀로만의 신앙이 아닙니다. 나 홀로 치유 받고--나 홀로 구원받고--나 홀로 은혜 받고--나 홀로 행복해지고의 신앙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그 크신 은혜를 경험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제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 이웃들과 이 은혜를, 이 행복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네 집으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거기서부터 시작하여 이 기쁜 소식을 나누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어떻게 했습니까? 39절의 하반절입니다. “--그가 가서 예수께서 자기에게 어떻게 큰일을 행하셨는가를 온 성내에 전파하니라” 이 군대귀신 들렸던 자가 마침내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는 예수 군대의 전도자가 된 것입니다. 할렐루야!
왜 주께서는 기적을 체험한 그에게 주님을 따라오기보다 먼저 자기 집, 자기 마을로 가서 전도하기를 요구하셨을까요? 그것이 바로 그에 대한 주님의 기대이셨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우선순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 전도의 명에 순종해본 일이 없는 성도들이 계시다면 지난달의 추천도서 ‘진돗개 전도왕’을 꼭 읽어보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예수 믿은 지 얼마 안되는 저자 박병선 집사님은 믿은 첫해에 무려 750명을 주께로 인도합니다. 그냥 전도만 한 것이 아니라 교회에 정착시킨 것입니다. 그 비결은 진돗개처럼 전도하는 것입니다. 한번 물면 결코 놓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물고 흔드는 것입니다. 교회 나가 예수 믿겠다고 상대방이 고백하게 될 때까지 계속 그에게 전하고 또 전하는 것입니다. 그는 전도가 주의 가장 중요한 명이기 때문에 주의 일에 충성하면 주께서 내 모든 일을 책임져 주신다는 믿음으로 전도의 명에 순종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이분은 본래 전남 순천시청에서 26년간을 근무한 공무원이었는데 그가 예수 믿은지 얼마 안되어 명예퇴직하고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한창 믿음이 뜨거운 시절이어서 나름대로 원칙을 정하고 선거에 나섰는데 그 원칙은 ‘전도는 내가 선거운동은 하나님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전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면 “한표 부탁합니다가 아니라 예수 믿읍시다”였다고 합니다. 선거사무실에서는 “선거운동은 안하고 전도만 할거냐” “전도는 시의원 당선되고 난 후에 해도 되지 않느냐” “정말 하나님이 선거운동을 해주시겠느냐” “하나님만 너무 믿다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런지 모르겠다” 등등의 우려가 많았지만 그는 전도에만 열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2002년 6.13 지방선거의 결과는 전남 최다득표 당선자였다고 합니다. 그는 시의원이 된 후 다시 동료 시의원들에게 전도하기 시작하여 22명 중 20명이 그리스도인이 되어 순천시 복음화에 앞장서는 시의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그의 책 머리말에서 이런 고백을 합니다. “--저는 예수님을 영접하기 전에 세상적인 여러 가지 일들을 먼저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취미생활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처음에 사진촬영, 그 다음엔 수석, 그러다가 어느 날 진돗개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진돗개는 어느 개보다도 영리하여 충성심이 강한 개입니다. 얼마나 진돗개를 좋아하고 사랑했던지 진돗개를 훈련시키는 1급 훈련사자격증을 소유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MBC특집 ‘진돗개 사랑’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은 저의 모든 관심을 하나님께로 돌리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일에 돌리게 하셨습니다. 저는 식당이든 길거리든 그 어느 곳이든 사람들이 있는 곳이면 찾아가서 전도했습니다. 한번 만나서 안 되면 두 번, 세 번, 아니 어떤 경우에는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찾아다니면서 전도하여 끝내 그 영혼을 하나님의 품으로 인도하였습니다.” 그는 드디어 진돗개 전도자가 된 것입니다. 마치 본문에 군대 귀신 들린 자가 이제는 복음의 군병이 된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변신이 갈망되지 않으시나요? 언제까지 군대의 영들에 매여 노예 된 인생을 사시겠습니까? 이제는 예수의 이름으로 자유를 얻으실 때가 되지 않으셨나요? 이제는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서서 나아가 예수의 이름을 증거 하실 때가 되지 않으셨나요? 언제까지 내 문제에만 빠져 사시겠습니까? 이젠 이웃들을 구원하는 인생을 사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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