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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빌립보서

빌립보서 3장 12-14절 푯대를 향하여 - 홍인식 목사

by 재영구리 202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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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본문 : 빌 3:12~14
설교제목 : 푯대를 향하여
설교자 : 홍인식 목사님

 

본문 내용

12.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13.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14.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지금부터 정확하게 33 년 전 1976년 8월 15일 현대교회가 창립예배를 드렸습니다. 물론 그 이전인 5월 19일 교회 창립을 준비하기 위한 기도회를 모였고 또 6월 20일 압구정교회라는 이름으로 첫 예배를 드렸던 바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에 교회 이름을 현대교회로 변경하고 8월 15일 창립예배를 드림으로 공식으로 첫 발걸음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창립 33 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2008년 분열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면서 이런 창립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감격스럽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우리는 이러한 기쁨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와 영광을 돌려야 할 것입니다.

        저 개인으로서도 현대교회 담임목사직을 수행하기 위하여 작년 8월 한국을 떠난 지 33 년 만에 귀국하여 오늘 만 일 년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감회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일 년이 어떻게 지났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고 말았습니다.

        일 년 동안 나름대로 현대교회의 역사에 대하여 공부도 많이 했고 또 현재의 모습이 어떠한가에 대하여 나름 진단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통하여 하시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그림을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말씀을 통하여 그러한 것에 대하여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말씀은 사도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을 때 빌립보 지역에 있는 교회를 향하여 쓴 편지의 일부입니다. 여러 가지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빌립보서는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쓴 편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욱이 빌립보서는 바울이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역의 거의 말년에 가까웠을 때 기록된 편지입니다.

        그는 오늘의 본문을 통하여 그의 사역을 돌아보면서 또 앞으로 일에 대하여 교우들에게 자신의 심경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창립 33 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현대교회 교우들도 이 편지의 내용을 통하여 우리의 지나간 역사를 돌아보면서 또 앞으로 다가올 교회의 미래의 청사진에 대하여 나름대로 생각해 보는 것을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미 얻은 것도 이룬 것도 아니다

        사도 바울은 먼저 자신의 사역을 돌아보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것을 이미 얻은 것도 아니며 이미 목표점에 다다른 것도 아닙니다.”(12절) 사도 바울은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에서 그리스도 예수를 만난 이후 그의 일생은 온통 예수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생애였습니다. 그는 온 힘과 생명을 다해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살았습니다. 그가 감옥에 갇힌 것도 예수 그리스도의 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역을 한 그는 오늘의 편지를 기록하고 있었을 시점에서 바울은 이미 당시 초대교회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그리스도의 일군으로서 권리를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울을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지나간 삶을 돌아보면서 오늘의 고백을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돌아보니 많은 일을 한 것 같지만 그러나 그것이 무엇을 얻은 것도 이룬 것도 아니라는 노 사도의 겸손한 고백입니다. 그는 돌아보면서 자신이 해 온 일에 대하여 겸손함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그가 하고 있는 고백은 정말 아무것도 한 것이 없고 이룬 것이 없다는 자괴감속에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이 한 일이라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비추어 볼 때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으며 또한 자신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하신 일임을 깨닫고 하는 겸손한 고백입니다.

        33 년 동안의 우리 현대 교회의 역사를 돌아보면 참으로 놀랄만한 많은 역사들이 있었습니다. 교회의 역사를 지켜온 많은 분들의 눈물과 고생과 수고가 있었습니다. 많은 헌신을 하면서 교회를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면서 희생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우리 교회가 33 년 동안 해온 일이 별로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해온 일이 없다고 자괴감에 빠질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가 한 일이 참으로 많습니다. 교회를 지금까지 지켜 오면서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를 전파하기 위하여 많은 일을 해 왔습니다.

        물론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또 우리의 잘못된 판단과 행위 때문에 일을 그르친 경우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지켜 오신 분들의 희생과 수고는 참으로 귀중한 것입니다. 33 년 동안의 많은 어려움과 풍파 속에서도 끝까지 하나님이 주신 소명과 사명을 포기하지 않고 오늘까지 이끌어 오신 모든 교우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위로와 격려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 우리는 사도 바울처럼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위해 많은 것을 하려고 하였지만 돌아보면 한 것도 이룬 것도 별로 없습니다.”라는 겸손하고 부끄러운 고백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같은 “아직 얻은 것도 아니고 이룬 것도 아니고 목표점에 다다른 것도 아니라는” 고백을 통하여 우리는 비로소 다시 용기와 힘을 다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교회다운 교회로 만들겠다는 결단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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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의 것을 잊고 푯대를 향하여

        사도 바울은 오늘이 본문에서 과거를 회상한 이후에 미래를 향한 새로운 결단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하는 일은 오직 한가지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몸을 내밀면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창립 33 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교회가 할 일이 있습니다. 오직 우리가 해야 할 한 가지 일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상을 얻기 위해 앞을 향하여 달려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전제 되어야 할 일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는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려야 합니다. 이제 옛날 일은 더 이상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과거의 좋았던 것들을 다 없애자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의 전진을 붙잡는 과거의 일들로부터 자유로워지자는 것입니다. 서로의 반목과 갈등과 같은 과거의 것은 잊어 버려야 합니다. 미움과 다툼, 경쟁과 같은 과거의 일들은 다 잊어버려야 합니다. 우리를 아프게 하고 있는 과거의 상처들은 다 잊어버려야 합니다.

        신앙은 살아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살아있음은 과거로부터 출발하여 현재를 살아가면서 미래를 향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를 잊고 미래를 향하는 것이 생명의 특징입니다. 오늘 우리 현대교회는 이러한 생명을 가지고 과거를 벗어나서 미래를 향한 현재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 부르심의 상을 잡기 위하여 우리의 몸을 앞으로 내밀어야 합니다. 개역성경에는 잘 표현되어 있지 않지만 제가 소개한 새 번역 성경에는 13절의 말씀을 “몸을 앞으로 내밀면서”라는 표현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헬라어 원문에는 “앞으로 몸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다.”(epekteinomai, strain)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과거의 것을 잊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몸을 앞으로 내 밀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행위는 상당히 고통스러운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몸을 stretch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트레칭을 해 본 사람들은 다 압니다.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를.

        우리는 이제 창립 33 주년을 맞이하면서 앞으로 몸을 내밀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를 현대교회로 부르신 주님의 부르심의 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우리가 치러야 할 고통들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을 참아 넘겨야 합니다. 그 고통을 제대로 넘기게 되면 새로운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몸을 내미는 스트레칭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면 우리의 몸은 부드러워 지지 못하고 말듯이 우리 교회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준비해 주신 새로운 세계의 환희를 맛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함께 과거의 잘못된 신앙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 앞으로 몸을 내밉시다. 그리고 그 스트레칭으로부터 오는 고통을 잘 참아 넘깁시다.

        마지막으로 푯대를 바라보고 나아가야 합니다. 푯대가 잘못되면 우리는 삶의 방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어떤 경우라도 푯대가 제대로 되어 있으면 어려움 속에서 잠시 우리의 사역이 중지되고 침체 될 수는 있지만 그러나 다시 힘을 얻게 될 때 올바른 방향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바라보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현대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가 있는 교회라는 푯대를 향하여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 교회에 예수님이 살아 계십니까? 오늘 우리의 교회의 모습을 보면 예수님이 있는 교회인가에 커다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바라시는 교회,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가 전파되고 또 그 예수님을 살아가는 교인들이 있는 교회, 이런 교회의 목표로 해서 우리가 나아가야 합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의 삶의 푯대가 되어야 결국 우리 모두가 다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창립 33 주년을 기념하는 예배를 통하여 오직 예수님만을 푯대로 삼고 그것으로 향하기 위하여 당회 서기 장로님의 인도로 설교 후에 창립 33 주년을 기하여 현대교회 교우들의 각오와 다짐을 선언하는 예식을 갖고자 합니다.

        이러한 선언을 통하여 진정 과거의 것은 잊어버리고 오늘의 삶에서 몸을 앞으로 내밀면서 예수님이라는 유일한 푯대를 향하여 전진하는 우리 현대교회가 될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다시 한 번 33 년 동안 우리 교회를 지켜 주시고 이끌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모든 헌신하신 분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위로와 상급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예수님이 살아계신 교회다운 교회, 현대교회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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